[강세장의 해부학 ②] 조정은 상승의 연료

강세장에서는 모든 사람이 돈을 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10%였던 계좌가 하루 만에 0%가 되기도 한다. 한 달간 쌓은 수익의 절반. 하루에 날아간다. 뉴스에는 “과열 조정”이라는 제목이 뜨고, 손가락은 매도 버튼 위에 올라간다. “더 빠지기 전에 팔아야 하나…” 조정은 끝의 시작인가, 다음 상승의 전제 조건인가. ①편에서 강세장은 화폐와 희망의 교차점이라 했다. 그렇다면 그 안에서 벌어지는 … Read more

돈은 왜 우리를 배신하는가?

항생제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의사들은 기적을 목격했다고 생각했다. 폐렴 환자가 하룻밤 만에 열이 내렸다. 패혈증 환자가 일어나 걸었다. 페니실린 한 방이면 충분했다. 그래서 더 썼다. 감기에도 썼다. 예방 차원에서도 썼다. 가축 사료에도 넣었다. 결과는 역설이었다. 약을 많이 쓸수록 약이 듣지 않게 되었다. 세균이 내성을 가졌고, 결국 아무 약도 듣지 않는 슈퍼버그가 탄생했다. 돈도 같다. 경기가 … Read more

13세에 투자를 시작하는 민족

씨앗 하나가 떡갈나무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10년이면 묘목. 30년이면 그늘을 만드는 나무. 50년이면 마을의 이정표. 씨앗을 심는 시점이 결과를 결정한다. 1년 늦게 심으면 1년 늦게 자라는 게 아니다. 가지가 뻗지 못한 그 1년의 빈자리는 50년이 지나도 메워지지 않는다. 유대인은 이것을 2,000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서기 70년, 예루살렘이 불타고 있었다. 로마군 사령관 티투스가 이끄는 군단이 헤롯의 … Read more

[인플레이션의 역사 ①] 네로의 은화

와인에 물을 타면 처음엔 아무도 모른다. 한 잔, 두 잔. 맛이 조금 싱거워졌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와인이라 믿는다. 하지만 물을 타는 손이 멈추지 않으면어느 순간, 잔에 남는 것은 와인이 아니다. 그저 빛깔만 비슷한 와인과 물 그 사이 무언가다. 서기 64년. 로마 황제 네로가 한 일이 정확히 이것이었다. 로마 제국의 화폐는 은화 데나리우스였다. 군인의 … Read more

[주간 시장 측정] 2026년 3월 3주차(3/16 ~ 3/20)

환율 1,494원에서 1,505원.WTI는 주중 $114까지 치솟았다가금요일 $98로 내려앉았다. 숫자만 보면 KOSPI는 올랐다. 주간 +5.36%.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월요일 KOSPI 5,550.화요일 5,640.수요일 5,925. 전일 대비 +5.04% 급등. 주간 고점. 무슨 일이 있었는가.수요일 하루, 기관이 +3조 1,367억을 쏟아부었다.외국인도 +1조 4,561억.하루 만에 스마트머니가 4.5조를 투입한 것이다. 목요일, 모든 것이 뒤집어졌다.KOSPI 5,763. -2.73%.외국인 -2조 294억. 기관 -9,402억. … Read more

[강세장의 해부학 ①] 강세장은 화폐와 희망이 만나는 자리다

1939년 9월,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날. 존 템플턴은 브로커에게 전화를 걸었다.“뉴욕 증권거래소에서 1달러 이하에 거래되는 주식을 전부 사라.” 104개 종목을 샀다. 세상이 끝난다고 믿는 사람들이 내다 버린 주식을… 4년 뒤, 그 포트폴리오는 400%를 돌려줬다. 104개 중 파산한 것은 4개뿐이었다. 템플턴은 훗날 이렇게 말했다.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고, 회의 속에서 자라고, 낙관 속에서 성숙하고, 도취 속에서 … Read more

승률 66%인데 진짜 무기는 따로 있었다

1941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외야수 테드 윌리엄스는 시즌 마지막 날을 맞았다. 타율 .39955. 반올림하면 4할. 감독 조 크로닌이 제안했다. “오늘 쉬어. 기록은 보존된다.” 마지막 두 경기를 앉아서 보낸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마지막 4할 타자가될 수 있었다. 윌리엄스는 거절했다. “4할 타자가 되기 위해, 발끝만 걸치고 서 있을 생각은 없다.” 더블헤더에 나가 8타수 6안타. 시즌 타율 .406. 80년이 넘도록 … Read more

[주간 시장 측정] 2026년 3월 2주차(3/9 ~ 3/13)

‘코스피 폭락’, ‘환율 1,500원 돌파’, ‘외인 매도 폭탄’, ‘유가 100달러’… 우리의 타임라인에 보이는 것은 공포뿐이다. 긍정적인 글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렇게 공포는 전염된다. 하지만 시장은 아직 견고하다. 월요일 KOSPI 5,251. 전주 대비 -333p 갭다운. 화요일 5,532까지 반등. 하루 만에 +280. 수요일 5,609. 주간 고점. 목요일부터 밀렸고, 금요일 5,487 마감. 주간 -1.75%. WTI가 $83에서 $98까지 흔들렸다. … Read more

12% 폭락한 날, 나는 커피를 마셨다

2026년 3월 4일, 코스피가 12% 넘게 빠졌다. 뉴스는 비명을 질렀고, SNS는 공포로 뒤덮였다. “이번엔 진짜 끝이다.” “전쟁이 나면 주식은 끝이다.” “다 팔아야 하는 거 아니야?” 나는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X에 글을 썼다. “지옥을 통과하는 중이라면, 멈추지 말고 계속 걸어라.” 오해하지 마라. 나는 대담한 사람이 아니다. 심장이 강한 것도 아니다. 다만 구조가 있었다. 2013년, 나는 금과 … Read more

하이퍼인플레이션이 히틀러를 만들었다

1919년 6월, 베르사유 궁전 거울의 방. 연합국은 독일에 전쟁 배상금을 선고했다. 1,320억 금마르크. 당시 달러로 330억 달러. 영국 협상단의 젊은 경제학자 케인즈는 조약문을 읽으며 계산기를 두드렸다. 독일이 실제로 갚을 수 있는 금액은 기껏해야 그 4분의 1 수준이라는 결론. 케인즈는 협상장을 박차고 나와 두 달 만에 한 권의 책을 써냈다. 《평화의 경제적 결과》. 그는 이 조약을 …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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