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의 역사 ③] 주유소는 왜 달러만 받는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리터당 가격을 확인하고, 카드를 긁고, 출발한다. 그런데 만약 전 세계 주유소에서 단 하나의 카드만 받는다면? 비자도 안 된다. 마스터카드도 안 된다. 오직 한 은행이 발행한 카드. 기름을 넣으려면 그 카드를 가져야 하고, 그 카드를 얻으려면 그 은행과 거래해야 한다. 그 은행이 미국이고, 그 카드가 달러다.석유를 통한 신용의 창출. 네로는 … Read more

[인플레이션의 역사 ②] 오락 한 판에 2,000원

어릴 적 오락실을 좋아했다. 어두컴컴한 오락실. 버블버블. 작은 공룡 두 마리가 거품을 쏘며 적을 가두는 게임이었다. 한 판에 50원. 동전 하나에 너무나 행복했다. 몇 년 뒤 게임들은 100원이 되었다. 그리고 또 다시 500원. 지금은 한 판에 2,000원이라고 한다. 게임에 빠져 있는 동안 동전의 가치가 줄어들고 있다는 걸 몰랐다. 그것이 경제의, 돈의 원리라는 것을 어린 시절에는 … Read more

[인플레이션의 역사 ①] 네로의 은화

와인에 물을 타면 처음엔 아무도 모른다. 한 잔, 두 잔. 맛이 조금 싱거워졌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와인이라 믿는다. 하지만 물을 타는 손이 멈추지 않으면어느 순간, 잔에 남는 것은 와인이 아니다. 그저 빛깔만 비슷한 와인과 물 그 사이 무언가다. 서기 64년. 로마 황제 네로가 한 일이 정확히 이것이었다. 로마 제국의 화폐는 은화 데나리우스였다. 군인의 … Read more

은광 3만 톤으로도 지키지 못한 것

세상에서 가장 귀한 자원은,금도, 은도 아니다.사람, 인적 자원이 가장 중요하다. 16세기 유럽, 스페인에는 모든 것이 있었다. 남미 포토시 은광에서 캐낸 3만 톤의 은. 유럽 전체 은 매장량의 세 배에 달하는 부. 그리고 그 돈으로 건조한 무적함대. 그러나 1588년, 영국 앞바다에서 무적함대가 격침되었고, 유럽은 의문을 갖게 되었다. 어떻게 세계 최강의 해군이 무릎을 꿇었는가? 답은 전술이나 날씨가 … Read more

워털루의 전서구

체스에서 가장 강력한 수는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수가 아니다. 상대보다 세 수 앞을 읽는 것도 아니다. 가장 강력한 수는 상대가 아직 모르는 정보를 알고 있을 때 나온다. 1815년 6월의 유럽이 그랬다.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는 1744년, 프랑크푸르트의 유대인 골목 유덴가세에서 태어났다. ‘로스차일드’라는 성 자체가 독일어 ‘붉은 방패(Rotes Schild)’에서 왔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었고, 은행에서 수년간 주화 …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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