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책 한 권의 반란

감시당하는 세계에서 한 남자가 공책을 샀다. 그것이 그의 첫 번째 범죄였다. 조지 오웰의 《1984》. 소설 속 오세아니아에서 윈스턴 스미스는 진리부 직원이다. 업무는 과거의 기록을 현재에 맞게 고치는 것. 텔레스크린은 24시간 그를 감시한다. 표정까지. 이 세계에서 윈스턴이 저지른 최초의 반역은 무기를 든 것이 아니었다. 공책을 사서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왜 일기가 반역인가. 전체주의의 궁극적 목표는 … Read more

보름만 더 살다 죽자

눈덩이는 처음 몇 바퀴에서 거의 자라지 않는다. 언덕 꼭대기에서 굴리기 시작하면 손바닥만 한 크기가 한참을 유지된다.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순간 질량이 임계점을 넘으면, 내리막에서 눈덩이는 폭발한다. 열 바퀴 전과 비교할 수 없는 크기로. 대부분의 사람은 내리막 직전에 멈춘다. “안 되나 보다”라고 판단한다. 눈덩이를 놓는다. 2002년, 한 남자가 … Read more

개와 산책하는 방법

한 남자가 시골길을 걷고 있다. 느긋한 걸음. 그 옆을 개 한 마리가 따라간다. 개는 가만히 못 있는다.앞으로 뛰었다가, 뒤로 돌아왔다가, 옆길로 샜다가, 다시 주인에게 달려온다. 주인은 변함없이 같은 속도로 걷는다. 산책이 끝나면 둘 다 같은 곳에 도착한다.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남긴 가장 유명한 비유다. 주인은 경제. 개는 주식시장. 장기적으로 둘은 같은 방향으로 간다. 단기적으로 개는 언제나 …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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